서울 첫 한강 보행전용교
26일부터 차량 전면 통제
보행자·자전거 통행은 유지
한강 조망공간 22곳 신설
전환 앞두고 시민 수천명 몰려
오세훈 "더 큰 사랑받길 기대"
26일부터 차량 전면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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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차량 통행을 위해 개통한 잠수교가 50년 만에 '보행전용교'로 전환된다. 한강 교량이 보행 전용으로 바뀌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26일 0시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보행전용교 조성을 위한 공사에 착수한다. 서울시는 내년 8월까지 보행 공간을 확장하고 한강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조망 공간 22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선박이 지나는 항로 구간 2곳에는 바닥 아래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투명 데크를 설치한다. 계절별 야외 축제와 거리 공연, 플리마켓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5~8월 중 약 한 달 반 동안 진행되는 포장 공사를 제외하면 공사 중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객의 통행은 허용된다.
잠수교의 변신은 지난 50년간 변화해온 서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76년 7월 15일 개통한 잠수교는 당시 강남 개발과 도심 교통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됐다. 군사적 목적도 있었다. 6·25전쟁 당시 한강인도교 폭파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사시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교각 간격을 촘촘하게 설계했다. 이 때문에 '안보교'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차량 중심이었던 잠수교에 보행 공간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은 2008년이다. 왕복 4차로 중 2개 차로가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2022년부터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열리면서 시민들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활용돼왔다. 이번 보행전용교 전환을 통해 잠수교의 중심 기능이 차량 이동에서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으로 완전히 바뀌는 셈이다.
시민들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모두 잠수교의 변신을 반겼다. 가족들과 산책을 나온 김주희 씨(36)는 "경기 부천시에 살고 있는데 주말에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잠수교를 좋아한다"며 "달빛무지개분수를 바로 밑에서 볼 수 있고 한강 다리 중에서는 잠수교가 가장 예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침수에 따른 안전 관리 문제는 과제다. 잠수교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송원빈 씨(35)는 "바로 위에 반포대교도 있어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잠수교는 한강 수위가 올라가면 잠기는 다리로 유명한데,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홍수 시 안전성을 고려해 당초 설계공모안에 포함됐던 공중 보행로를 최종 설계에서 제외했다. 다만 잠수교가 수위가 상승하면 침수되도록 설계된 교량인 만큼 보행전용교로 바뀐 이후에도 집중호우 때는 출입 통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 잠수교를 이용하던 차량과 740번·405번 시내버스는 반포대교로 우회한다. 서울시는 교통영향 분석 결과 반포대교의 통행 속도가 소폭 줄어들지만 주변 도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잠수교 공사 예정 현장을 점검하고 치킨데이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는 차량 통행이 주된 용도였는데 내년 8월 말 공사가 끝나면 서울시 최초이자 유일한 보행전용교가 된다"며 "서울시민의 사랑을 지금보다 더 많이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 문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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