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세계적인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FC바르셀로나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하나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가운데, 그의 다음 행선지를 둘러싼 관심 역시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세리에A, 그리고 프리미어리그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거론되면서, 향후 행보에 따라 또 하나의 글로벌 흥행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한국시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번 여름 계약 만료와 함께 바르셀로나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반도프스키는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도전과 노력으로 가득했던 4년을 뒤로하고 이제는 떠날 시간이다. 나는 이곳에서의 미션이 완료됐다고 느낀다"고 밝혀 사실상 작별을 공식화했다.
이어 그는 "첫날부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절대 잊지 않겠다. 카탈루냐는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곳이다"라며 "이 아름다운 4년 동안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커리어에서 가장 놀라운 순간을 경험할 기회를 주신 후안 라포르타 회장님께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며 "바르사는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레반도프스키는 2022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이후 총 191경기에서 119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세 차례 라리가 우승과 2025 코파 델 레이 우승에 기여하며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임을 입증했다.
특히 데뷔 시즌에는 피치치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팀의 리그 정상 탈환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잦은 부상과 체력 부담 속에 선발 출전 횟수가 줄어들었고, 리그에서는 15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엘클라시코에서 교체 출전했고, 오사수나전 결승골은 우승 기반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이별을 앞둔 그의 마지막 홈경기는 레알 베티스전이 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릭 감독 역시 베티스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미 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시간은 그에게 위대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와 함께 모든 우승을 경험했다. 총 9개의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렸다. 그는 완벽한 프로이자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플릭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의 이탈을 단순한 손실이 아닌 변화의 계기로 바라봤다. 그는 "이 결정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다. 우리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레반도프스키의 이탈은 스포츠적인 공백뿐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스페인 '스포르트'에 따르면 그의 계약 종료로 바르셀로나 구단은 약 2400만 유로(약 418억원) 이상의 연봉 공간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향후 이적 시장에서 핵심 자원 영입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의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MLS가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시카고 파이어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MLS는 최근 몇 년간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의 종착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선택지로 평가된다.
MLS행이 성사될 경우 흥미로운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현재 MLS에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다수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활약 중이며, 여기에 레반도프스키까지 합류한다면 리그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나아가 로스엔젤레스(LA)FC에서 활약중인 손흥민과의 맞대결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시카고는 동부 컨퍼런스 팀으로 지역구는 다르지만, 리그 사무국의 계획 및 MLS컵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다.
보도에 따르면 알 힐랄이 선두 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연봉 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서는 연간 9000만 유로(약 1569억원) 수준의 계약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는 선수 커리어 말미에 접어든 레반도프스키에게 매우 현실적인 선택지다.
유럽 잔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탈리아에서는 AC 밀란과 유벤투스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밀란은 베테랑 선수 활용에 능한 구단으로 평가받으며, 레반도프스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다만 연봉 문제는 여전히 변수다.
프리미어리그 역시 후보지 중 하나다. 첼시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모두 자유계약으로 베테랑 스트라이커를 얻을 수 있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실적으로 잉글랜드 클럽들이 그의 높은 연봉을 감당할지는 미지수다.
바르셀로나에서 레전드로 떠나는 그는 새로운 무대에서도 여전히 중심에 설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MLS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할지, 사우디에서 마지막 황금기를 누릴지, 혹은 유럽 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갈지 그의 선택이 축구계의 또 다른 흐름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